지난달 취업자 수가 82만명 이상 늘며 17개월 연속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증가 폭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등 고용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취업자 증가 폭 절반 이상은 여전히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취업자 증가 폭도 두 달 연속 축소되는 등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2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2만6000명(3.0%) 늘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103만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올해 1월(113만5000명), 2월(103만7000명) 100만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3월(83만1000명)에는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가 4월(86만5000명), 5월(93만5000명) 확대됐지만, 6월(84만1000명)부터 두 달 연속 증가 폭이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17만6000명(4.1%)이나 늘었다. 2015년 11월(18만2000명) 이후 최대 증가다. 기타 기계장비제조업이 증가한데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전기장비 제조업, 자동차 트레일러 제조업 등에서 개선세를 보이며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4.9%), 정보통신업(9만5000명·10.6%) 등에서도 고용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만5000명·-1.7%),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2만3000명·-2.0%)에서 줄었다. 비대면·온라인 전환으로 점포 수가 줄면서 금융 및 보험업(-2만1000명·-2.6%)도 7개월째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7만9000명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82만6000명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 일자리다. 50대 19만4000명, 20대 9만5000명, 30대에서도 6만2000명이 증가했으나 40대에서는 1000명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50대는 교육업, 보건복지업, 전문과학기술업 분야에서 증가했으며 60세 이상은 제조업, 농림업, 보건복지업에서 호조를 보였다”면서 “40대는 금융 및 보험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47.7%로 전년보다 1년 전보다 2.2%포인트(p) 상승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89만5000명(6.0%)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만2000명(-1.1%), 7만7000명(-6.1%) 감소했다. 특히 일용근로자는 지난해 5월부터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8000명(6.1%),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9000명(1.1%) 증가했지만, 무급 가족 종사자는 6만7000명(-6.2%)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06만6000명으로 91만4000명(4.3%) 증가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7만2000명으로 1만8000명(-0.3%) 감소했다. 1~17시간 초단기 취업자도 8000명(-0.4%) 쪼그라들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9%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0%p 오른 69.1%로 집계됐다. 이 또한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8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4000명(-9.1%)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만5000명(-3.5%)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18만3000명(-7.8%)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4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8000명 줄었다.
공 국장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있었지만, 이후에는 기저효과가 많이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80만명대 증가 폭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상 회복 등이 취업에 반영되면서 고용시장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7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하반기 고용은 기저 영향이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리인상, 코로나 확산세, 가계·기업 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내년에는 기저효과, 직접 일자리 정상화, 경기 둔화 우려, 인구감소 영향 등에 따른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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