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전기차 안전할까?…“방수처리됐지만 운행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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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0일 11시 22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8일 서울 종로구 종로를 지나는 차량이 물 웅덩이를 지나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2022.8.8/뉴스1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8일 서울 종로구 종로를 지나는 차량이 물 웅덩이를 지나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2022.8.8/뉴스1
고전압 배터리로 운행하는 전기차는 폭우 속에서 안전할까. 80년만에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기차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30만대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방수 처리된 만큼 기본적으로 감전 위험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이런 폭우 속에서는 그 위험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으니 전기차 운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기차의 전기 장치가 내연기관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것도 감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기아 전기차의 경우 40~50㎝(세단 약 40cm, SUV 약 50cm) 침수 도로 주행 시험을 통과한 차량이다. 타이어의 3분의 2 정도가 잠기더라도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침수 차량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같은 침수 시험은 의미가 없어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공학부 교수는 “비가 많이 오면 차를 움직이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면 방법이 없다”며 “전기차는 바닥이 배터리이기 때문에 이중방수가 돼 있어도 물을 멀리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도 일종의 가전제품이고 현재까지 이 정도의 폭우 사태를 제대로 겪은 적이 없다”며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런 폭우 속에서는 감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주황색 케이블 같은 경우 감전 위험이 높다. 절대 운잔자가 만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우 속에서는 충전도 미루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도 보도자료를 통해 폭풍과 천둥, 번개가 심하게 칠 때는 충전기 사용을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또 충전기 커넥터가 하늘 방향을 향하거나 젖은 손으로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충전 장치에 물이 들어가는 것에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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