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안심전환대출과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의 중도 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또 이자를 성실하게 낸 저신용 대출자의 대출 원금과 이자를 줄여주는 등 취약계층 대상 금융지원 방안도 개별적으로 마련해 추진한다.
은행연합회는 10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서민경제 부담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자율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부문 민생안정 대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안심전환대출과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의 중도 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9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의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더라도 대출자들의 만기를 최대한 연장해 연착륙을 지원할 방침이다. 부실이 없는 정상차주는 물론이고 매출 감소 등으로 일시적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된 대출자도 만기를 최대한 연장하고 금리와 한도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 정책과 별도로 저신용자·소상공인·청년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적인 금융 지원 방안도 새로 내놨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이자 납부를 연체하지 않은 저신용자의 대출 금리를 줄여주기로 했다. 감면된 이자액만큼 대출을 자동 상환해 원금 감면의 효과도 낸다. 원금 상환에 따른 중도 상환 수수료는 없다. 각 은행들은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금리 기준 등을 정해 하반기(7~12월) 중 개별적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신한은행은 연 7% 넘는 이자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최대 1.5%포인트까지 금리를 내려주기로 했다. 이달 중 시행 예정이다.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1년간 금리도 지원한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연 1%의 우대금리 주는 적금 ‘신한 헤이영 청년 목돈마련 적금’도 내년 3월 선보일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새로운 취약계층 지원책을 내놨다. 우선 연 7%가 넘는 이자를 부담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달 중 ‘소호 장기 할부 전환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일시 상환 신용대출을 최장 10년 만기 할부 상환으로 전환해주는 것이다. 또 ‘NH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상품에 최대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전세보증금반환 보증료를 은행이 부담하기로 했다. 청년층에게는 전월세 상품 우대금리를 확대하고 신용대출을 최장 10년 만기로 늘려주는 등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실직, 폐업 등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대출자에게 분할 상환 기간을 늘려주거나 금리가 낮은 프리워크아웃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이달 말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납입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