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호우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12시까지 4일간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 대형 4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7811건으로 추정손해액은 108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손보사 12곳을 기준으로 하면 9189건으로 추정손해액이 1273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9일 오전 10시 대형 4사 2311건(추정손해액 326억3000만원), 전체 12개사 2719건(383억88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접수건수와 추정손해액 모두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이번주 내내 많은 비 소식이 예고된 데다 침수 차량 보험금을 청구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손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침수 피해 특징은 고가의 외제차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 비 피해가 커 외제차 접수 건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12개사 기준 전체 9189건 중 외제차가 3033건으로 3대 중 1대 꼴이다.
국산차가 6156건으로 외제차보다 2배 이상 많이 접수됐지만, 추정손해액은 외제차(745억4000만원)가 국산차(528억3000만원)를 앞질렀다. 특히 차량 침수 피해를 보상받으려면 자동차보험에 가입만으로는 안 되고 자기차량손해 담보(자차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국산차보다는 외제차의 자차담보 가입 비율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상반기까지 비교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잘 관리해 왔던 손보사들도 이번 침수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1개 보험사 누적 손해율은 평균 80.7%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년 기준으로 8~10월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통상적으로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약 5~7% 높아지는 점을 감안 시 일정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추이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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