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소비 증가에 힘입어 백화점 3사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5.5% 늘어난 6235억 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1211억 원으로 81%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5888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올렸다. 각각 8.3%, 30%씩 증가한 수치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15% 늘어난 8285억 원, 영업이익은 68.5% 확대된 1042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호실적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외출 관련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분기엔 여성패션(34%), 남성패션(35%), 아웃도어(44%) 등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외식 소비가 늘며 식음료(F&B) 매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최근 2년간 백화점 성장세를 견인해온 명품과 리빙·가전 상품군 매출은 각각 22%, 10%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 역시 해외패션(18%), 남성스포츠아동(17%), 여성패션(15%) 등 매출이 잡화(13%), 생활가전(3.6%) 등의 증가율을 상회했다.
최근 강화해온 오프라인 콘텐츠도 고객 유입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운 더현대 서울이 MZ세대의 발길을 모으며 개점한 지 약 2년 만에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 30대 고객의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38% 증가해 전체 매출액 증가율(25.5%)을 크게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하러 온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비대면 소비 활성화를 반영해 온라인 부문을 강화한 것도 매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모바일앱 이용 고객 수(620만 명)가 전년 동기보다 137% 늘어난 가운데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내 온라인 매출액은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모바일앱 내 잡지형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미술 작품 구매 기능 등을 강화하며 올 2분기 기준 이용 고객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모바일앱을 통해 높아진 친밀도가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고객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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