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재부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1303.0원) 보다 2.1원 상승한 1305.1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0원 오른 1307.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10% 내린 104.98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4선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4일(104.909) 이후 한 달 여 만이다.
간 밤 발표된 미 생산자물가가 2년 만에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정책 긴축선호) 발언에 주목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9월 미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기준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0.75%포인트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또 “7월 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다”며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8% 올랐다. 시장 전망치인 10.4%보다 낮은 것으로 전월(11.3%) 보다 상승폭이 큰 폭 둔화됐다.
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08%) 오른 3만3336.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7포인트(0.07%) 내린 4207.2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74.89포인트(0.58%) 하락한 1만2779.91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3.76% 상승한 2.88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20% 오른 3.226%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행보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제한된 상승이 예상된다”며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명확해 지기 전까지 1300원대 구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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