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
사법리스크 해소로 경영 전면에
‘5년간 37조원 투자’ 본격 채비
인도네시아-베트남 사업도 가속
롯데그룹은 12일 신동빈 회장이 특별사면 및 복권된 것과 관련해 “사면을 결정해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낸 만큼 바이오와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신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으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신 회장은 ‘경제사범’이라는 사법적 꼬리표가 따라다니다 보니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 해도 거래 상대방이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으면 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출장에서도 공항에서 별도로 1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는 등 해외 출장 때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은 이번 특별사면 및 복권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국내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과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사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향후 5년간 3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 이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국내 공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유통사업군은 롯데몰 송도(가칭)와 롯데몰 상암(가칭) 등도 추진 중이다.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복합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해외 입출국이 자유로워진 만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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