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타고 전년 대비 216% 증가
반년 만에 年최대 흑자 1.5배 달성
최근 유가 하락-수요 감소세 뚜렷
하반기 영업이익 급감할 듯
올해 상반기(1∼6월) 고유가로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정유 4사가 총 12조 원이 넘는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도 역대 연간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다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정제 마진이 줄어든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고 있어 하반기(7∼12월) 영업이익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최근 발표한 경영실적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정유 4사 전체 영업이익은 12조3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8995억 원) 대비 215.9%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정유 4사의 연간 영업이익 최고치는 7조8736억 원(2016년)이었다. 반 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기록의 1.5배를 달성한 셈이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3조9783억 원(전년 동기 대비 249%↑)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GS칼텍스 3조2133억 원(218%↑), 에쓰오일 3조539억 원(154%↑),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 원(206%↑) 순이었다.
상반기 정유업계 초호황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이후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차질과 정제 마진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유 4사 모두 정제설비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음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반기에는 정유사 실적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리 인상 러시에 따른 소비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9920만 배럴로 하루 24만 배럴만큼 하향 조정했다. 6월 배럴당 24.5달러까지 치솟았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 9.1달러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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