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절반 “가성비 높은 선물로” … “프리미엄 선택”은 18%에 그쳐
엔데믹 추석, 선물 개수는 늘어… 최대 40% 저렴한 사전예약 증가
5만원 미만 선물 많이 찾아
이마트에서 올해 추석에 선보인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3만3950원대 양반김 특선(위), 3만4860원대 골드키위 세트(아래). 이마트 제공
인플레이션이 덮친 올해 추석에는 선물 단가를 낮추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고향 방문이 어려웠던 지난 2년간 좋은 선물로 방문을 대신하기 위해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였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고금리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추석 선물세트도 가성비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G마켓에 따르면 이달 4∼10일 고객 2320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추석보다 가성비 선물을 고르겠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프리미엄 선물 고를 것’이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명절 선물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실용성’(45%)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저렴한 가격’(35%)이 뒤를 이었다.
실제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수요와 5만 원 미만 선물 수요가 증가세다. 사전예약 구매는 평시보다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1∼15일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보다 25% 늘었다. 특히 5만 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도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 늘었다. 전체 선물세트 구매액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해 추석 때 사전예약 비중은 33%였지만 올해 설날에는 44%로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폭우 등으로 물가 폭등 우려가 커졌다”며 “선물세트를 꼭 구매해야 하는 고객들은 미리 저렴하게 사두려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향 친지를 방문하는 ‘엔데믹 추석’이 돌아온 만큼 준비하는 선물 개수는 이전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선물 단가는 낮추되 개수는 늘리는 것. G마켓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보다 올해 더 많은 분에게 선물하겠다’는 응답이 46%로 절반 가까이 나왔다. ‘더 적은 분에게 선물하겠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실제 구매하는 선물 개수를 묻는 질문에는 ‘5개 이상’이라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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