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컨슈머가 온다]
물류기지 확보 경쟁에 최고가 행진
기관투자가들 인기 자산 급부상
로봇 자동화 등 스마트 기술 적용
인천에 위치한 물류센터인 ‘아스터항동’. 축구장 30배를 넘는 규모(연면적 24만3000m²)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지난해 물류센터 최고가인 5850억 원에 사들였다. 서울과 차로 30분대인 데다 저온·냉동 창고를 갖춰 신선식품 배송에 적합해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였던 곳이다. 서울 북부와 경기로 ‘1일 3배송’이 가능한 경기 고양시 ‘삼송물류센터’도 지난해 3900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 3년 전부터 물류창고 투자가 급증하며 수도권 고속도로 인근 땅값이 많이 올랐다”며 “과거 공장이나 밭이었던 곳까지 물류창고가 들어서면서 이제는 물류창고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클릭코노미 시대 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보가 온·오프라인 업체를 막론하고 치열해지면서 국내 물류창고가 기관투자가 등 소위 큰손들의 인기 자산으로 급부상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별 물류센터 거래량에서 한국은 총 577억 달러(약 76조1000억 원)로 중국(77조4000억 원)에 이어 2위였다. 이는 일본, 호주 등을 제친 순위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4%로 2012년 7%보다 3.5배로 늘었다.
대형(연면적 3300m² 이상) 물류센터의 경우 수도권에서 약 90%(6조8000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비수도권 거래액(9000억 원)도 전년 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국에서 빠른 배송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사람에 의존하던 물류창고에 자동화 등 첨단 기술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물류센터는 평일 오전부터 카카오, 11번가 등 각 이커머스를 통해 들어온 주문을 처리한다. 물류 스타트업 파스토가 운영하는 곳으로 작업대에 올려진 상자 바코드를 스캔하면 어떤 상품을 꺼내 포장해야 하는지 ‘오토스토어’ 기술이 적용되고 전용 쇼핑백, 안내카드 등을 로봇이 갖다준다. CJ대한통운도 최근 경기 군포시에 로봇이 피킹부터 포장, 검수까지 하는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선보였다.
허신열 CJ대한통운 상무는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마트 물류를 통해 늘어난 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자동화 설비와 데이터 기술이 고도화될 때 산업 후방에 머물던 물류가 유통과 제조의 변화를 이끄는 물류혁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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