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제3의 반값치킨’으로 역습?…마트 치킨전쟁 장기화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19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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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형마트 반값 치킨이 ‘반짝 이벤트 상품’에 그치지 않고 ‘상시 판매 체제’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판매 물량을 확대하면서 메뉴도 다변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1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고객들의 반값 치킨 수요가 높아지자, 빠르면 9월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치킨 제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7월 초부터 국내산 9호닭 냉장 계육으로 만든 ‘5분 치킨’을 9980원에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9호)후라이드 치킨’ 6만 마리 분량을 한시적으로 1마리당 5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새로 출시될 이마트의 새 가성비 치킨 제품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제3의 상품명과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물가 속에서 상시 최저가 프로모션을 추진해 온 이마트가 치킨 등 인기 외식 제품에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벤트성 제품과 상시 제품은 계약 물량이나 레시피 등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상시 판매화 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반값 치킨 열풍을 이끈 홈플러스는 기존 당당치킨(6990원)과 두마리치킨(9990원) 등을 전국 매장에서 점포당 하루 약 100마리씩 상시 판매하고 있다.

전날 새로운 맛을 더한 ‘당당 콘소메 치킨’(7990원)과 ‘당당 매콤새우 치킨’(9990원)을 추가로 선보였다. 지난 6월30일부터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은 42만 마리에 달한다. 지난달 16일 초복을 맞아 당당치킨 5000마리를 4990원에 선착순 한정 판매 했는데 1시간도 안돼 완판되는 사례도 나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반영해 가성비 뿐만 아니라 상품 구성과 맛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 기획·개발에 전념하려고 한다”며 치킨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마트도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 1.5마리(기존가 1만5800원)를 행사 카드로 결제시 44% 할인된 8800원에 한시 이벤트로 판매해 주목 받았다.

판매 첫날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준비한 5000통 가량의 한통치킨 행사 상품 물량(점포당 50통)은 2~3시간만에 동이 났다.

롯데마트는 12년 전인 2010년 대형마트 반값 치킨 원조격인 ‘통큰 치킨’을 파격가인 5000원에 내놓았다가 당시 사회적 화두였던 골목상권 논란에 휘말려 1주일 만에 접은 바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한통치킨 할인 연장 등) 반값 치킨 상시 판매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높은 이익률을 거두면서 소비자들의 반발 심리가 높아지면서, 과거 분위기와는 달리 대형마트 반값 치킨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대형마트 가성비 치킨이 인기를 얻으면서 배달과 픽업이 가능한 편의점 치킨도 덩달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GS25도 즉석 조리 치킨 콘셉트 상품으로 ‘부먹치킨’(7900원), ‘버팔로윙스틱’(7900원), ‘더큰반마리치킨’(6900원), ‘쏜살치킨’(1만1000원) 등 5종의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9% 신장했다. 특히 복날 기간에는 음료 증정, 1+1 행사 효과로 해당 상품들의 매출이 540% 훌쩍 뛰었다.

GS25 관계자는 “‘대용량’·‘초가성비’ 콘셉트의 치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파격 행사도 선보일 방침”이라고 했다.

편의점 CU도 후라이드 치킨 상품으로 ‘자이언트치킨박스’(7900원)와 ‘후라이드치킨’(9900원) 2종을 운영하고 있는데 복날 2000원 할인 행사가 적용된 후라이드 치킨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8.0% 급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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