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서 이틀간 1만3000명 성황
투자고수 23명, 분야별 ‘맞춤 조언’
“금리 인상속 당분간 부동산 조정 ‘영끌’ 대신 내집마련 청약 고민을”
“어차피 재건축은 1기 신도시… 안전자산 재건축 투자에 관심을”
《인플레 이겨내는 투자 포트폴리오
재테크 고수들의 투자 노하우와 최신 금융 서비스, 핀테크 기술 등을 한자리에서 선보인 ‘2022 동아재테크·핀테크쇼’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막을 내렸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1만3000여 명이 다녀가며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부동산 및 재테크 전문가 23명이 이틀간 펼친 릴레이 강연에서는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발맞춘 투자 꿀팁들이 소개돼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22 동아재테크·핀테크쇼’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폐막했다. 주요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50여 곳이 부스를 차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은 이틀간 1만3000여 명의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투자 고수 23명이 릴레이 강연을 펼친 ‘부동산 강연장’ ‘재테크 강연장’은 이틀 내내 500여 석이 가득 찼고, 일부 인기 강연은 빈자리가 없어 서서 들을 정도였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거나 강연 내용을 메모하며 전문가들이 전한 ‘금리 인상기, 달라지는 재테크 전략’에 집중했다.
“금리가 뛰고 있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에 나서기는 어렵고 정부의 세제 혜택과 대출 지원 등을 활용해 내 집 마련 청약에 나서는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가격 조정이 있다고 해도 지역마다 특성이 다릅니다. 금리 인상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면 금리가 안정된 뒤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시장을 봐야 합니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
19, 20일 ‘2022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부동산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여파로 당분간 부동산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지역별, 개인별로 투자 전략을 다르게 세워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고 규제 완화 속도도 더뎌 하반기(7∼12월) 주택 시장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조정장이 내 집 마련에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입주 물량이 많은 대구 등은 몇 년간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현재 규제지역은 모두 실수요 시장”이라며 “필요한 주택은 지금이라도 구매하고 1주택자라면 더 좋은 지역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아파트 공급률은 58%에 불과해 소폭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 상환 능력을 따져 내년 초쯤 투자에 대한 1차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과 부담금 등 규제를 완화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부동산연구소장은 “입지 희소성과 정부 규제 완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익이 보장되는 재건축·재개발은 자산시장이 불안할 때 오히려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2024년에 수립하겠다고 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지영 아이원 대표는 “어차피 재건축은 1기 신도시, ‘어재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미뤄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실망한 지금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절세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도 눈길을 끌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지금처럼 시장이 어려울 때는 손실을 본 부동산을 이익이 난 부동산과 같은 해에 매도해 양도차익을 줄이는 절세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주택자가 자녀와 가구 분리를 통해 절세를 시도하는 것은 탈세가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는 “증여받은 부동산의 양도소득세를 낼 때 취득가격 대신 증여가격을 적용하는 시점이 내년부터 더 늘어나기 때문에 올해가 부동산 증여의 최적기”라며 “증여 계획은 가급적 올해 안에 실행하고 전세나 대출을 끼고 증여하는 부담부증여를 적극 활용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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