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0주년]
전체 수출 中의존도 11%서 25%로 中리스크 커지면 한국 산업 직격탄
“美中 패권 시대 세련된 외교 필요”
최근 21년간 반도체 등 기술집약 산업의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3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핵심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커지면 미중 패권 경쟁에서 ‘중국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한국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별 대중 수출의존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대중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목재(42.3%), 가죽·신발(38.8%) 등 소비재 중심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정밀기기(42.5%), 정밀화학(40.9%), 반도체(39.7%) 등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이 높았다. 대중 수출 비중이 가장 크게 확대된 산업은 반도체였다. 2000년 3.2%에서 36.5%포인트 늘었다.
2000년 대중 수출 규모는 195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0.7%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1629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5.3%를 차지했다. 대중 수출 규모는 21년간 8.8배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한국의 수출 규모가 3.7배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대중 수입 규모도 2000년 128억 달러에서 1396억 달러로 10.8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입 규모는 3.8배 증가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실 팀장은 “중국에 수출하는 고부가 산업 제품은 기술격차가 좁혀질수록 대체가 가능하고 한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광물 자원은 대체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라며 “기술격차를 확대하고 미중 패권 경쟁에서 기업의 의견을 수렴한 세련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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