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제품생산 조절 나서…재고 급증 영향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22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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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선재, 스테인리스 등 일부 제품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수요가 감소하며 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동시에 재고 수준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9월부터 선재, 스테인리스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선재의 경우 최소 2만톤(t)을 감산할 예정이다. 스테인리스는 최대 30%를 줄인다. 이에 따라 내달 스테인리스 생산은 약 5만t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올 연말까지 계속해서 제품 생산량을 조절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이 부족하다 판단할 경우 제품 생산을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가 제품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은 재고 급증 영향 때문이다. 현재 세계 경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 수요가 감소하며 재고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철강재 가격은 자연스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철강 부문 재고자산은 총 14조997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말(12억341억6000만원) 대비 17% 증가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5.31회에서 올 상반기 4.66회로 떨어졌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연결되는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는 포스코 제품 감산이 열연, 냉연강판 등 전 제품군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도 전망한다. 업계 전체에서 철강재 재고가 증가하며 과잉 생산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열간압연강재 재고는 407만6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했다. 동기간 냉연강판 재고 역시 690만t으로 29.2% 늘었다.

하반기 수요 위축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품 생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맞게 제품 Sales Mix를 조정하는 등 유연한 생산 판매 체제를 가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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