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340원 넘어…13년 4개월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2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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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1,339.80을 코스닥 지수가 18.30포인트(2.25%) 내린 795.87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2022.8.22/뉴스1 ⓒ News1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1,339.80을 코스닥 지수가 18.30포인트(2.25%) 내린 795.87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2022.8.22/뉴스1 ⓒ News1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진 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9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39.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이던 지난달 15일(1326.1원)을 넘어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40.2원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장중 고점을 돌파했다.

환율은 16일 이후 5거래일 만에 37.4원 급등했다.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탓이다.

환율은 6월 23일 1300원을 돌파한 뒤 좀처럼 1300원 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선 5일을 제외하고 계속 종가 기준 1300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1300원 대 고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격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한 것도 달러화 강세에 일조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가 환율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도 1% 넘게 추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1%(30.19포인트) 내린 2,462.50에 마감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코스닥지수는 2.25%(18.30포인트) 급락한 795.87에 거래를 마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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