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강원도 일대 고랭지 배추밭 폭우 피해가 적어 1포기에 6712원으로 일주일 전(6838원)보다는 떨어지긴 했지만 1년 전(4492원)보다는 2000원 넘게 비싼 상태다.
이 같은 채소류 가격 급등세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물가 전망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지난달(4.7%)보다 0.4%포인트(p) 하락하며 지난 2021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추석 이후 물가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물가 당국의 입장과 함께 물가 상승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물가 상황과 관련해 “9월말 10월초가 (물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폭우 피해로 추석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중호우로 일부 농작물 재배지역의 피해가 심각하고, 복구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추석(9월10일) 연휴까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잦은 비로 생육기 일조량이 부족해 작황 부진이 이어지고, 병해충이 발생하면 채소류 가격은 더욱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생육기 일조량 부족과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해충 발생이 늘어 전년 대비 출하량이 줄고 가격도 전년이나 평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진흥청 등 관련 전문가들이 농작물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생육 회복을 위한 기술지도를 실시해 병해충 확산 등 추가 피해 차단에 힘쓰고 있다”며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인 만큼 성수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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