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이끈 ‘태조 이방원’… 성장 가능성 높은 ‘GET’주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5일 03시 00분


태양광-2차전지-원자력 관련 주… 지정학 요인, ESG, 기술 분야 겹쳐
한달 만에 73% 오른 현대엔솔… 미중 무역 분쟁으로 반사 이익
이달 들어 주가 회복한 조선업… 러시아 가스 공급 사태에 영향
역대 최대 실적 낸 상장기업들… 하반기도 오름세일지 지켜봐야

최근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 침체가 이어졌지만 이른바 ‘태조 이방원’(태양광·조선·2차 전지·방산·원자력) 주식은 호조를 보였다. 이들이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지정학·환경·기술 3요소 갖춘 ‘태조 이방원’ 주식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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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방원 주식은 ‘지정학·환경·기술’(GET·Geopolitics ESG Technology)의 3가지 요소를 갖춘 업종에 투자하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주식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산업계 트렌드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본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태조 이방원’ 주의 성장배경에 대해 “태양광, 2차 전지, 원자력 관련 주는 신재생 에너지, 그린 에너지를 대표하기 때문에 ‘GET’의 세 가지 분야가 모두 겹쳐 구조적으로 성장했다”며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은 지정학 관점에서 미국이 중국과 생태계를 분점하면서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호조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2일 3만3200원에서 이달 22일 4만5400원으로 주가가 36.75% 급등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73.16% 올랐다.

2차 전지와 원자력 관련 업종도 지정학 요인과 ESG, 기술 요인을 두루 갖춘 분야다. 2차 전지 업종은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내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9053억 원을 사들였다.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현대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SDI가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5.84%, 삼성SDI는 5.63% 각각 올랐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현대건설 주가는 같은 기간 15.85%, 두산에너빌리티는 19.66% 올랐다.

조선분야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이고 유럽이 에너지 독립을 추구하면서 ‘지정학’과 ‘기술’ 트렌드가 맞물렸다. 서 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늘어 조선업 주가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며 “LNG는 환경(ESG) 트렌드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조선도 ‘GET’ 분야가 겹치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7만 원대로 떨어졌지만 이달 9만 원대를 회복했다. 또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모두 2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년 동기대비 적자폭은 줄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0.30%, 9.06% 올랐다.

방산의 경우 지정학적 요인과 기술 요인이 겹쳤다. LIG넥스원은 연초 6만 원대에서 이달 22일 9만1200원까지 상승했고, 현대로템도 지난달 폴란드와의 대규모 무기 수출계약이 발표되자 주가가 하루 만에 20% 올랐다.

태조 이방원 주가 하반기에도 코스피를 주도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들 주식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인 건 분명하지만 이전 고점을 넘어설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이들 업종의 주식이 최근 투자자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계속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가격이 이미 고점을 형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미중 갈등 심화와 겨울철 에너지 상황 변화 등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코스피 상장사는 역대 최대 실적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태조 이방원 주 관련 기업을 포함한 코스피 상장사들은 올 상반기(1∼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결산 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금융업 등을 제외한 603곳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361조87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9%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1000조 원을 처음 넘겼는데 올해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영업이익은 107조308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6.68%, 순이익은 85조8070억 원으로 0.67% 늘었다.

#money&life#기업#증시#태조 이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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