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 캡처 화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경영진과 해외 건설 수주 전략을 논의하고 직원들을 만났다.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19일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활발한 현장 경영에 나선 모습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GEC에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현황과 중동 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및 글로벌 시장 동향을 보고받고 향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한 건 최근 해외에서 굵직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임직원을 격려하고 추가 수주 등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 신도시’와 관련한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 신도시 관련 수주에 건설을 포함한 삼성그룹 전체의 역량을 모으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25일에도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을 앞두고 상일동 사옥에서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우디 신도시 수주에 전 세계 국가가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정보기술과 통신, 건설 기술력을 가진 삼성이 종합 인프라와 관련한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복권 뒤 두 번째 방문지로 비(非)전자 계열사를 택한 데 대해 삼성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GEC 정문에 들어서며 현장에 모여 있던 직원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직원들과 ‘셀카’를 찍는 등 소통 행보도 이어갔다. 사내 어린이집인 ‘삼성 어린이집’도 방문해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 이용 방법 등을 질문하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