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가 없으면 아무리 옥수수 농사를 잘 지어도 소용이 없다는 걸 느꼈어요. 유튜브도 제가 직접 생산한 정말 좋은 제품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어요.”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 에이팜쇼 ‘농담(農談) 토크 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선 천혜린 씨(24·여)는 이렇게 말했다. 천 씨는 구독자가 15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동갑내기 영농일기’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진행된 이번 토크 콘서트에선 강연자들의 구체적인 귀농·귀촌 ‘꿀팁’이 이어졌다.
천 씨는 “유튜브를 통해 직거래를 하기 전에는 배추를 ‘밭떼기’로 팔았는데 800평(약 2645m²) 정도 농사를 짓고 받은 돈이 200만 원이 채 안 됐다”며 “처음 시작할 때 농법을 많이 생각하시는데 판로 계획도 함께 짜보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편과 함께 소도 키우는 그는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육포도 만든다.
또 다른 강연자로 나선 농장 ‘소담’의 이소희 대표(33·여)는 현장실습교육(WPL)을 활용해 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농업인들이 현장 교수가 돼 농사 기법을 전달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귀농·귀촌을 준비한다면 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농장에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오미자 따기, 벌레 잡기 등도 모두 체험 활동”이라며 “재배 시즌에 맞춰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훨씬 더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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