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금융업은 특히 기업에 투자하고 산업과 경제 전반의 트렌드를 이끄는 업(業) 특성상 ESG 경영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ESG 전문 리서치 기업이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 상반기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최우수(AA)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1043곳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은 곳은 신한금융지주, LG생활건강, SK스퀘어 3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약 2조132억 원 사회적가치 창출
이번 평가와 관련, 금융업계에선 “신한금융그룹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및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9년 11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사회적가치 측정 모델인 ‘신한 ESG Value Index’(옛 신한 사회적가치 측정 모델·신한 SVMF)를 개발했다. 이후 이를 이용한 구체적 사회적가치 측정으로 그룹의 ESG 활동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발굴하며 임직원, 고객,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신한 ESG Value Index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2021년 244개의 ESG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한 사회적가치는 무려 2조132억 원에 이른다. 이는 측정을 시작한 2019년 93개 프로그램, 7800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163%, 158%가 증가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특히 친환경 성장, 혁신 성장, 포용 성장 관련 프로그램이 125개로, 총 1조7000억 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이스피싱 예방 등 금융소비자 보호 프로그램과 금융 교육 및 사회적 다양성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양호한 수준의 사업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조용병 회장 “청년 지원으로 사회 이바지할 것”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은 지난 7월 창업 40주년을 맞아 친환경 성장, 혁신 성장, 다양성 문제 등 그간 수행해온 ESG 핵심 과제에 ‘청년 지원’이라는 테마를 추가로 제시했다. 우리 사회의 근간이자 미래 성장 동력인 청년층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신한 청년 포텐 Project’를 발표한 것.
‘청년 포텐(Four-Ten)’은 청년들이 ‘포텐(Po tential·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와 ‘4대 영역(Four)에서 10조 원(Ten) 이상’ 청년을 위한 직간접 금융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의미, 그리고 창업 40주년을 맞아 장년이 된 신한금융이 ‘청년층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다’는 의미 총 3가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물가 상승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청년층을 지원하기 위해 전 그룹사가 자발적으로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먼저 ‘청년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약 11조 원의 직간접 금융지원을 실행할 계획이다. 주요 과제로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 대출 7조6000억 원 공급 및 이자 부담 경감 ▲청년 전월세 자금 대출 2조5500억 원 공급 및 금리우대 ▲취약 청년층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관련 대출상품 금리인하 및 보증료 면제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청년들의 ‘자산 증대’를 위해 청년우대 금융상품 2조7000억 원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청년 목돈 마련 적금 지원 2조3000억 원(금리우대 1%) ▲약 4000억 원 규모의 청년 특화 금융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 번째 ‘일자리 확대’를 추진, 1만7000명의 청년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5년간 7000명을 직접 채용하고 ‘스퀘어브릿지’, ‘글로벌 영 챌린지’, ‘청년 부채 토탈 케어’, ‘퓨처스랩’ 등 신한금융이 운영하는 다양한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약 167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룹의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한 청년 취창업 정보 및 기회 제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 지원 프로젝트의 네 번째 부문은 청년층의 출산·육아(교육) 지원과 장애 청년 일자리·교육 지원 등 청년층 ‘복지 증진’을 위한 500억 원의 예산 투입 계획이다. 신한금융 측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청년 지원을 위한 추가 과제도 지속해서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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