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미드타운 캐노피 스퀘어(Midtown Canopy Square)에서 진행 중인 ‘갤럭시 X BTS’ 특별 체험 이벤트 현장. 2022.8.28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9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에 ‘5만전자’가 됐다. 파월 의장이 강하게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하자 대표 기술주인 삼성전자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3%(1400원) 하락한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5만9000원 밑으로 떨어진 건 7월14일(5만750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23~25일 5만9000원대에 머물다가 26일 6만원으로 올랐지만 1거래일 만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왔다.
이날 개인은 2078억41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6억6300만원, 1783억45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급락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당분간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데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따르지만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이 온다”고 밝혔다.
이에 그간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연준의 ‘피벗’(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일순간 꺾이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81% 하락하고, 엔비디아(-9.23%), AMD(-6.17%), 마이크론테크놀로지(-5.83%) 등 반도체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이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동시에 2%대 급락했고, 달러·원 환율도 장중 1350.8원까지 오르면서 2009년 4월29일(장중 1357.5원) 이후 처음으로 1350원을 돌파했다.
또 다른 대표 기술주인 SK하이닉스도 2.73%(2600원) 내린 9만2500원으로 하락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42억3900만원, 266억6400만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669억15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파월 의장 발언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위주로 하락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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