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日 혼다와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일본차와 첫 배터리 협력”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8월 29일 18시 29분


29일 여의도 본사서 업무협약
총 5조1000억 투자… 年 40GWh 규모
전기차 약 53만대 규모
기술 중시하는 혼다로부터 역량 인정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Honda Motor)와 미국에서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서울 여의도 소재 파크원 본사에서 혼다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과 미베 토시히로(Toshihiro Mibe) 혼다 CEO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총 약 5조1000억 원(44억 달러)을 투자해 미국에 4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 번 충전으로 약 5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약 53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부지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한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져 오는 2025년 말부터 파우치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양산한다는 목표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와 아큐라 브랜드 전기차 모델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혼다는 오는 2050년까지 모든 제품과 기업 활동에서 탄소중립을 실현시킬 것”이라며 “주요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배터리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내 배터리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한 혼다와 이번 합작은 북미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동화에 앞장서 신뢰와 사랑을 받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와 배터리 적시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협력이 이뤄졌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 완성차 업체로부터 기술력과 품질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고객 포트폴리오와 북미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미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64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이 63%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급격한 성장에 맞춰 20조 원 넘는 투자를 단행하면서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과 3개, 스텔란티스와 1개의 합작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 미시간 단독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건설도 면밀히 검토 중이다.

혼다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하면서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글로버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48조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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