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임직원 횡령, 최근 6년간 1700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0일 03시 00분


2017년 144억서 올해 876억원
은행-상호금융-자산운용사 순
내부통제 구조 총체적 부실 지적

최근 6년간 은행 등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횡령 규모가 17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으로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권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총체적 부실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78개 금융기관에서 327회에 걸쳐 1704억 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횡령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2017년 144억 원 수준에서 2020년 177억 원, 지난해 261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우리은행 직원이 8년간 700억 원을 빼돌린 횡령 사고가 적발되면서 전체 횡령 규모가 876억 원으로 급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가 894억 원으로 가장 컸고 상호금융(256억 원), 자산운용사(167억 원), 저축은행(149억 원) 순이었다. 개별 금융사로는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규모가 71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농협(153억 원), 하나은행(69억 원), 수협(6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양 의원은 “횡령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계의 고질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금융권#횡령#임직원#은행#상호금융#자산운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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