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오픈채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강화하면서 사용자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오픈채팅의 진입점을 기존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포털 다음 검색(드라마)으로 넓히고 채팅탭 상단에 오픈채팅 바로가기를 넣기로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다음 검색의 오픈채팅 진입 구간은 드라마를 시작으로 스포츠, 연예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 2분기 카카오 실적발표에서 남궁훈 각자대표가 “카카오 생태계 내의 오픈채팅의 진입점을 확대해 900만 사용자의 관심사를 연결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픈채팅은 카카오톡에서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끼리 채팅방을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다. 카카오톡 일반채팅과 달리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 친구 추가 절차 없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공통의 관심사에 따라 소통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는 오픈채팅방에서 최대 1500명까지 음성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보이스룸’을 도입했고, 자동 응답 기능인 ‘방장(방 관리자)봇’과 채팅방 입장 조건 설정하기, 선물하기 기능을 더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오픈채팅 사용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대비 76% 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사람과 필요이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세대 성향과 팬데믹 기간 확산된 비대면 소통이 오픈채팅 사용자 유입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카카오의 새 사령탑이 된 남궁 대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도 오픈채팅의 성장 잠재력이었다. 남궁 대표는 그동안 집중해온 지인 기반 소통을 넘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끼리 소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카카오 유니버스’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 첫 단추가 오픈채팅을 활용한 ‘오픈링크’ 서비스다.
카카오는 오픈링크를 별도 앱으로 국내에 출시해 기반을 다지고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IT 업계에서는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맵 등 카카오의 다양한 콘텐츠와 오픈링크의 접점을 넓혀 기존 메신저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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