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인하 요구 4건중 1건만 수용… 농협-우리-KB順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1일 03시 00분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첫 공개

은행 보험 카드 등 모든 금융사의 ‘금리 인하 요구권’ 실적이 30일 처음 공시된 가운데, 은행권은 고객들의 요구 4건 중 1건만 받아들여 이자를 낮춰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의 수용률(신청 대비 수용 건수)이 가장 낮았고 NH농협은행이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1∼6월) 가계와 기업들이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 줄인 이자는 총 806억8600만 원이었다.

은행연합회와 생명·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은 30일 각 홈페이지를 통해 상반기 금리 인하 요구권 실적을 공시했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취업, 승진 등으로 소득이 늘거나 빚을 성실하게 갚아 신용도가 개선된 대출자가 이자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거절하면 과징금,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들은 고객의 금리 인하 요구 88만8619건 중 24.8%(22만797건)를 받아들여 728억2900만 원의 이자를 깎아줬다. 금융권을 통틀어 수용률이 가장 낮았다.

5대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고객의 인하 요구 8534건 중 59.5%(5079건)를 들어줘 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46.5%), KB국민(37.9%), 하나(33.1%), 신한은행(30.4%) 순이었다. 다만 신한은행은 신청 건수(13만1935건)나 수용 건수(4만70건)가 월등히 많아 감면해준 이자액이 47억1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5대 은행이 감면한 이자(95억3300만 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용률은 평균 19.9%로 낮았다. 비대면으로 쉽게 금리 인하 요구를 할 수 있어 중복 신청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신청 건수는 45만8890건으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업권별로는 카드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이 금리 인하 요구 23만5527건 중 39.1%(9만2152건)를 받아들여 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자 감면액은 40억6000만 원이었다. 카드사 중에선 신한카드의 수용률(71.9%)이 가장 높았고 이자 감면액은 삼성카드(14억2761만 원)가 가장 많았다. 보험사들은 1만3240건의 인하 요구 중 37.9%(5014건)를, 저축은행권은 3만8568건의 요구 중 34.8%(1만3410건)를 들어줬다.

#금융사#금리 인하 요구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