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0일 민영화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념식에서 이 같은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DIGICO·디지코)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에 들어선 시장이 많아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며 “해외 전략 거점을 확보해 현지 1등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은 뒤 국내 다른 기업과도 함께 성장 기회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사례로는 우즈베키스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진출과 태국 인터넷TV(IPTV) 플랫폼 수출 등을 꼽았다. KT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획한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 전환 전략을 통해 재무적으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12조58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출범한 KT는 정부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며 2002년 8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 뒤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KT는 이날 기념식에서 20년 전 유선초고속인터넷(VDSL) 국내 최초 상용화, 2009년 애플 아이폰 도입, 2019년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사례 등을 소개했다. KT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과감한 도전으로 극복하고 성장했다”며 “다음 20년에는 ‘글로벌 테크 컴퍼니(기술 기업)’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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