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마음건강, 이젠 회식 대신 앱으로 챙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1일 03시 00분


트로스트, B2B 대상 사업 확대

김동현 휴마트컴퍼니 대표는 “기업은  임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임직원은 개인의 복지를 위해 B2B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김동현 휴마트컴퍼니 대표는 “기업은 임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임직원은 개인의 복지를 위해 B2B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실적 압박, 상사 스트레스, 승진 경쟁, ‘워라밸’ 불균형….

직장인이 회사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셀 수 없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2년 넘게 겪으며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근로자의 정신건강 관리에 눈을 돌리는 기업들도 속속 늘고 있다.

모바일 정신건강 플랫폼인 ‘트로스트’는 이 점에 주목해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달 초 트로스트는 기업 고객 1인당 월 9900원에 이용 가능한 ‘트로스트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트로스트 케어에 가입한 기업 고객은 비대면 심리상담(채팅,전화), 명상 프로그램, 인공지능(AI) 심리진단 등 앱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트로스트케어에 가입한 기업 고객용 명상 프로그램.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사진은 트로스트케어에 가입한 기업 고객용 명상 프로그램.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트로스트 케어 서비스 시작 후 기업 고객은 총 100여 곳으로 늘었다. LG화학, 포스코, 쿠팡,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비롯해 질병관리청, 국세청, 대법원 등 공공기관도 다수다. 앱 다운로드 수는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누적 70만 건을 넘어섰다. 트로스트를 운영하는 휴마트컴퍼니의 김동현 대표는 “과거에는 기업들이 조직 내 사건 사고가 일어난 이후 사후 관리 차원에서 직원의 정신건강 문제에 접근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부터는 일상적인 복지 개념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트로스트는 많은 기업에서 직원 복지를 위해 심리상담 전문가를 직접 고용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은 저조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EAP가 훨씬 활성화된 미국 기업조차 사내 상담 전문인력 이용률이 3% 내외 수준인 경우가 많다”며 “같은 조직 내에 있는 상담사에게 자신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앱에서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기업 관리자에게는 서비스 이용자 수, 주요 고민 키워드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통합적 정보만 제공된다.

상품 비용을 낮추기 위해 그동안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운영 과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시켰다. 그동안은 제휴를 맺은 심리상담센터에 일일이 연락을 돌려 기업 연계 고객의 상담을 몇 회 진행했는지 체크하는 수작업이 필요했다. 이제는 앱에 자동 정산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에 드는 비용을 제로(0) 수준으로 줄였다.

다만 여전히 대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오프라인에 심리상담, 명상 등을 체험하는 복합공간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심리상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은 현재 약 4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회식이나 단합대회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는 지났다”며 “임직원들이 가진 심리적 문제가 다양해질수록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EAP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로스트#모바일 정신건강 플랫폼#eap#b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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