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인근에 ‘서울 44배’ 미래도시
‘170km 직선도시’ 등 3개 프로젝트
내년 1월 원희룡-이수만 방문 맞춰
사우디서 SM콘서트 개최 가능성
정부가 문화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도시 모델을 앞세워 670조 원(약 5000억 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에 K컬처 대표주자인 SM엔터테인먼트가 가세한 ‘팀코리아’가 제2의 중동 건설붐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이르면 내년 1월 사우디를 방문해 수주 활동을 펼친다.
30일 국토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 총괄프로듀서, 원 장관과 건설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km² 부지에 서울의 44배 면적 미래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다. 길이 170km, 너비 200m에 이르는 친환경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3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총사업비가 500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올해 6월 방한한 바데르 빈 압둘라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문화장관을 만나 사우디에서 SM 글로벌 콘서트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에서도 K팝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해 내년 초 ‘팀 코리아’의 사우디 방문 때 콘서트 개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뿐 아니라 문화, 정보기술(IT) 등이 융합된 ‘어벤저스’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따낸다는 구상이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 참석해 ‘K건설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엔터테인먼트 공연장 등 문화 중심지나 비즈니스 요충지에 드론 이착륙장이 생기는 등 미래도시는 건설과 문화가 만나 시너지를 내는 곳이 될 거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민간기업과 공기업, 그리고 정부 프로젝트에 문화의 힘이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이날 GICC를 찾은 마나르 알 모니프 네옴시티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업계 관계자와 함께 직접 만나기도 했다. 원 장관은 면담 직후 기자와 만나 “(CIO가) ‘네옴시티를 전 세계의 도전적인 과제로 생각하고 함께하자’고 했다”며 “정부와 일반 기업은 물론 SM엔터테인먼트 같은 문화 기업을 총동원하고 전 세계에서 환영받는 K컬처를 결합해 사업 모델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네옴시티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화건설이 참여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경우 사업 진척이 늦는 등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사우디 정부의 자금력, 추진 의지, 인허가 이슈 등을 파악해 기업들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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