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사면 복권’을 계기로 해외 현장경영에 시동을 다시 건다. 유럽과 미국·중남미를 찾아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그동안 단절됐던 ‘JY네트워크’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영국 총리와 면담도 추진한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만나 ‘2030 부산 엑스포’ 세일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영국 등 유럽 출장에 나선다. 이후 18~20일 유엔총회 기간에는 미국과 중남미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 합병 혐의 등 재판으로 1주일 1회 재판에 출석해야 하지만 추석 연휴가 있는 이달 둘째 주(5~9일)에는 재판 일정이 없다. 해외출장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셈이다.
과거 이 부회장은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을 점검하는 현장경영을 펼쳐왔다. 지난 2019년 설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2기 공사 현장을 찾았고, 2020년 설 연휴에는 중남미 생산 법인이 있는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 부회장은 유럽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JY네트워크’ 복원에 나선다.
특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면담을 추진 중이다. 삼성의 영국 투자에 대한 논의는 물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유엔 총회 기간에는 대통령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9~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7차 유엔총회 참석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기간에 맞춰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서명하면서 세제혜택이 확정됐고, 착공식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후 이 부회장은 파나마 등 중남미 사업장에 들러 임직원을 격려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이인용 사장, 노태문 사장, 이재승 사장 등은 동남아시아·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면 복권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출국이 자유로워진 만큼 본격적인 해외 현장경영에 나설 전망”이라며 “JY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지지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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