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치솟고 경기둔화 조짐, 코스피 2.3%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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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역대 최대]
외국인-기관 1조 넘는 매물폭탄
환율 다시 올라 금융위기후 최고

달러 초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겼던 8월 2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50원 선을 뚫고 고점을 높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색으로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확대된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54.9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장중 1355.1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연고점(1352.3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이렇게 공격적으로 올린 적이 없었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둔화되지 않는 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4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경제의 경쟁력으로 꼽혔던 무역수지와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는 경상수지 규모와 국가 간 금리 격차 등에 따라 달러화 대비 통화 가치 절하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엔화 가치도 추락하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9.69엔까지 치솟으며 140엔 돌파를 눈앞에 뒀다. 1998년 9월(139.91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는 2%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28%(56.44포인트) 내린 2,415.6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1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2.32% 내린 788.32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경기둔화#코스피#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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