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2024년 10월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연산 30만대로 조기 완공한 뒤 2025년 추가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한국산 미국 수출 전기차가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됨에 따라 조지아 전기차 공장의 생산량을 최대한 빠르게 늘려 대응하려는 것이다.
한국 정부 대표단이 미국 행정부에 보조금 차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요청한 것처럼 최소한 현대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 완공 때까지 해당 조항이 유예돼야 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최우선 대응전략이지만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들어 7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3만9484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0월 조기 착공하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2024년 10월 가동한 뒤 증설에 나서 연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당초에는 2030년께 조지아 공장 전기차 생산능력을 더 늘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갑작스러운 IRA 시행에 따라 조기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공장 신설 후 2~3개월 단위로 전기차 차종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상 새 공장이 들어서면 생산 차종을 1년 단위로 추가하지만 조속한 차종 다양화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현대차는 IRA 발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지아 전기차 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0월로, 앨라배마 공장 첫 전기차 생산 시점도 올해 말에서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기아도 내년 하반기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하려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 등을 조기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정부 대표단은 최근 미국 행정부에 전기차 보조금 혜택 생산 기준을 북미 뿐만 아니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파트너까지 포함하는 것과 현대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보조금 차별 조항을 유예하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RA 법안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중국에서 채굴·가공된 소재와 부품이 일정 비율 이하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 법안 도입으로 현재 한국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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