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생산뿐 아니라 소비자가 우리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친환경 등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려 합니다.”
2일(현지 시간)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가 독일 베를린 IFA 2022 전시장에 마련한 부스 곳곳에는 커다란 나무가 놓여 있었다. 오븐과 세탁기 등 밀레의 제품이 놓인 부스 역시 나무로 만들어졌다. 올해 IFA 2022에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시대를 초월하는 프리미엄의 발견’을 주제로 꺼내 든 밀레의 미래 전략을 나무라는 소재로 구현한 것이다.
IFA 2022 개막일인 2일 밀레 부스에서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사진)이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진칸 회장은 “지속가능성 전략은 밀레가 가진 프리미엄 브랜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칸 회장은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비자가 자신의 소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기술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세탁기 대시보드를 통해 친환경 모드를 선택하면 전기와 물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밀레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을 눈으로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밀레앳홈’ 애플리케이션에 ‘소비량 대시보드’ 기능을 추가했다. 데이터 심층 분석으로 특정 프로그램에서 실제로 소모된 물과 전력 정보를 제공하고 주, 월, 년 단위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횟수와 총 제품 가동 횟수를 보여준다. 에너지를 가장 적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대를 선택해 예약 세탁하는 기능도 담았다. 친환경에 대한 사용자 참여도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곧 비용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고급 라인이 아니더라도 적정 수준의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했다. 이어 “독일어에 ‘프라이스베르트(preiswert)’라는 단어가 있는데, ‘그 값을 지불할 만한 좋은 것이다’라는 뜻”이라며 “이 단어에 걸맞게 제품의 가치를 높여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레는 4대째 밀레와 진칸 두 가문이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그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던 측면이 있다. 모든 세대에 사업을 이어갈 의지가 있고 그럴 자격이 있는 후계자가 있었던 것”이라며 “두 가문은 서로 존중하고 강점과 약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구성원들이 (밀레는) ‘항상 더 나은’이라는 모토를 계속 지켜가고 있다는데 의구심을 품지 않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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