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65원 돌파…13년5개월래 최고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5일 09시 34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시작부터 1365원을 돌파하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1362.6원) 보다 0.1원 오른 1362.9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1365.0원 원에 개장했다. 전 거래일인 2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63.0원)을 다시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금융 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1일(1367.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장 시작부터 연고점을 찍은 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을 주목하며 보합권에서 등락, 상승폭을 일부 다시 되돌리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 발언에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한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도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4일 오후 7시28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36% 오른 109.93에 거래중이다. 이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는 러시아의 유럽지역 천연가스 공급망 ‘노드스트림1’의 무기한 중단 발표에도 유럽연합(EU) 차원 대응책 발표에 하단이 지지됐다. 위안화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 무역체제 유지 계획 속 약세가 연장됐다.

달러 가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의 목표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예상(30만)을 상회한 31만5000개 증가하며 견고한 모습을 연출했다. 다만 실업률이 3.5%에서 3.7%로 상승했고 노동시장 참가율 역시 62.1%에서 62.4%로 상승했다.

미 증시는 3대지수 모두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7.98포인트(1.07%) 떨어진 3만1318.4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59포인트(1.07%) 내린 3924.26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154.26포인트(1.31%) 떨어진 1만1630.86을 기록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2.08% 내린 3.19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31% 내린 3.395%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 호조와 유로화 강세는 달러 약세 요인이 되겠지만 위안화 약세와 위험자산 부진 랠리 연장은 달러화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장 시작 전 추경호 부총리가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며 연휴 합동 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이란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투기성 롱심리를 제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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