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내일 오전 휴업…힌남노 상륙에 ‘비상’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내일 오전 한시적으로 휴업한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경남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계열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6일 오전 휴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태풍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오후부터는 정상 근무에 들어간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날 휴무를 시행한다. 오후에도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반차를 권장해 휴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 두 조선소는 모두 울산에 위치해 있다.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근무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거제에 위치한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오전 임시 휴무를 실시한다. 같은 지역에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휴업하고 오후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간다.

◆선박 대피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

이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역대 최대 태풍으로 꼽히는 힌남노 상륙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태풍이 특히 경남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지역에 위치한 조선업체들은 선박을 피항시키는 등 철저한 사전 대비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면서 태풍 대응 매뉴얼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건조가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지난 2일부터 서해로 피항시켰다.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이 밖에 방파제 주변의 블록과 유해·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침수 및 붕괴 우려지역에 대해 사전 점검 및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명과 물적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사전 점검 및 조치를 하고 있다”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태풍 피해 최소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태풍에 대비해 선박 6척을 서해로 피항시켰다. 컨테이너, 간이 휴게실 등 각종 시설물 등 고박을 철저히 하는 한편 각종 옥외 설치물도 사전 철거했다. 선박, 건물 등은 침수 사태에 대비에 사전 조치를 취했다.

삼성중공업도 선박 4척을 피항시켰다. 동시에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과 크레인 등은 결속을 보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공장, 건물 창문 및 출입문을 닫도록 조치하고 배수구 정리정돈 등 피해예방을 위한 조치를 완료했다”며 “태풍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지금껏 국내에 상륙했던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과거 큰 피해를 입혔던 사라, 매미급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주도와 남해안에 초속 60m 이상의 돌풍을 예상하고 있다. 초속 60m 정도면 철탑이나 골리앗 크레인이 쓰러지거나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질 수 있는 위력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