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원인 LNG값 1년새 2.4배로
10월 전기료 인상폭 더 커질수도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살 때 기준이 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이달 들어 연 이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기, 가스 요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는 이날 kWh(킬로와트시)당 233.59원으로 전날보다 28.11원 올랐다. 앞서 SMP는 1일 kWh당 228.96원으로 약 10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2일에도 245.42원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달 1∼5일 평균 SMP는 229.80원으로 올 1월 평균보다 약 76원 높은 수준이다.
SMP가 오름세를 보이는 데는 치솟는 LNG 가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 LNG 가격이 뛰면서 발전용 가스 요금 단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9월분 가스 도매가격(열량단가)은 Gcal(기가칼로리)당 14만4634원으로 지난달보다 13.8% 올랐다. 1년 전의 2.4배 수준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4배가 넘는다. 최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조치 등으로 각국의 가스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이에 따라 10월 전기요금 인상 폭이 당초 정해진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올 상반기(1∼6월)에만 14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한전의 연간 영업적자가 30조 원에 이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NG 가격 급등으로 가스공사도 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미 결정된 인상분에 더해 추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요금 인상이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은 1년 전보다 각각 18.2%, 18.4% 뛰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7%)의 3배를 웃돌았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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