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0곳 중 7곳 “임대료 너무 높아…사무실 이전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6일 14시 21분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7곳은 임대료 부담 등으로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겨울나기 준비에 돌입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달 9~31일 스타트업 84곳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1.4%가 ‘현재 사무실 이전을 고려중이다’라고 답했다.

새로운 사무실로 고려하는 지역으로는 강남 역삼 선릉 삼성역 일대인 ‘강남권역’이 66.7%(복수응답 가능)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투자 기업이 몰려있고, 동종 회사가 많은데다 인재확보와 정보 수집, 네트워크 형성이 유리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선호되는 지역은 광화문 시청 을지로 종로 등 ‘도심권역’(50%)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역과 비교할 때 같은 임대료면 더 쾌적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강북으로 이동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여의도권역 13.3% △뚝섬·성수역 일대 10% 등으로 집계됐다.

임대료가 비싼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은 도심권역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면서 오히려 도심권역의 임대료가 높은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도심권역 대형 오피스의 3층 이상 평균 임대료는 1㎡당 3만1800원으로, 2만5400원인 강남권역보다 높았다.

응답자들은 사무실을 옮기려는 가장 큰 이유로 ‘임대료 부담’(50.0%)를 꼽았다. ‘경기 둔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응답도 26.7%로 3위를 차지했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업계에 겨울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피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현금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임직원들의 이전 요구(30.0%) △현 위치 불만족(16.7%) 등이 응답도 나왔다.

스타트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무실 입지 조건은 ‘지하철역과 가까운 교통환경’이 90.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임대료(71.4%)와 오피스 빌딩 시설 수준(61.9%)도 사무실 선택에 중요한 요소였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인재 유치를 위해 무리하게 핵심 지역에 진입하거나 업무 환경을 거창하게 조성하는 것보다 가성비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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