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남그룹은 여러 사업 부문을 넘나들며 지속가능한 비전을 성공적으로 제시해 연 3000억 원이 넘는 매출실적을 자랑하는 견실한 기업체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조택래 회장은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정확한 전략 등을 경쟁력으로 삼고 다양한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받고 있다.
현재 물류법인 태남홀딩스가 보세창고업 및 수출입 운송을 담당하고 KDP 태남이 디스플레이 가공사업 및 방송장비 개발판매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화장품 제조와 브랜드 판매사업을 하는 태남메디코스, 태남생활건강을 통해 생활용품 시장에서 연구개발과 제조와 물류까지 수행하는 올인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계열사 간 업무 연계로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생활용품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큰 편인데,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예시가 태남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밀크바오밥’이다. ‘밀크바오밥’은 201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태남그룹의 성장 발판은 단연 연구개발 역량이다. 연구개발, 생산, 판매, 배송까지 가능한 체계화되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주 1회 연구소, 생산, 품질, 마케팅 등 부문별 일대일 경영전략회의를 통한 소통경영을 체계화하고 있다. 또 전체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분기별로 핵심 전략과제를 추진해 전문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 결과 태남 계열의 화장품 사업부문에서만 지난해 65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약 30% 성장한 850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태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로는 태남생활건강이 있다. 이 회사 기업부설연구소는 연구소 내 기술연구실과 신제형 개발실을 운용하며 환경 친화적인 제형 개발과 핵심기술 역량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연구소는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산하 브랜드전담 연구조직을 신설하여 브랜드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 및 신제품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에 힘입어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대폭 확대되어 국내시장의 인기가 자연스레 해외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마케팅 환경이 조성되었다.
해외 시장에서의 거래문의와 판매실적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과 중국의 경제 제재 등으로 국내 화장품 산업이 어려운 환경을 맞이한 상황에서도 태남생활건강은 지난해 대비 수출실적이 크게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조 회장은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에 첫 수출 결과 25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대만과 일본을 추가해서 총 4개국에 수출해 90억 원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태남생활건강은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2020년부터 러시아,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한 자사 브랜드의 현지 시장 직접 진출과 차별화된 현지화 마케팅 전략으로 동아시아 권역에서의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 내 1000억 원의 해외시장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후속 브랜드 라인업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ERP 시스템 선제도입으로 내실경영 실현”
조택래 회장 인터뷰
태남그룹은 창사 이래 25년간 자체 자본금을 바탕으로 내실경영을 이뤄냈고, 그 결과 연매출 3000억 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룹의 성장과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조택래 회장은 “ERP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ERP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했으며 그 결과 최적의 생산, 구매, 재고관리 등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직원의 만족도를 높인 점도 회사가 지속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조 회장은 자율을 중시하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탄력근무제, 직원들의 휴게공간, 자기계발 비용지원 등 복지제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태남그룹의 전 계열사는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부과되는 기본 조세 이외에 제조공장 유지에 따른 각종 부담금, 협회비, 안전 관리비 등 준조세 성격의 기업 부담금이 많아 경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지만, 조 회장은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방 소재 제조업 경영인으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국 중소 제조업계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라며 “현재 인력 부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늘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 공급도 턱없이 부족해 생산에 차질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그는 “이때문에 정부에서는 제조 강국 한국의 경쟁우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과감한 문호 확대가 필요하며 유입되는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어 언어 능력 시험을 엄격히 관리해 생산 현장에서의 의사소통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어 구사 수준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차별금지법의 법 테두리 내에서 2년 내외의 언어 숙련기간(수습기간) 동안 차등 임금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중소 제조경영자의 인건비를 경감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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