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휴지값’ 된 소리바다 주식…55원으로 정리매매 종결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6일 18시 15분


소리바다 홈페이지 갈무리
소리바다 홈페이지 갈무리
소리바다가 정리매매 마지막날 60% 이상 하락한 55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초라한 상장거래 최후를 맞이했다. 이 회사는 오는 7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리바다는 전일대비 95원(-63.33%) 하락한 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리바다는 지난 8월29일부터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를 진행했는데 이날이 마지막 날이었다.

개인이 이날 1만4000주 가량의 순매수를 했다. 100원 이하 ‘동전주’로 거래를 마치기 때문에 장외 거래에서 상승하거나 혹시나 있을 ‘재상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1만1000원으로 200주 묻어놨다” “혹시 모르니까 없는 돈 셈 치고 10만원어치 샀다”는 식의 매수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31일 소리바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상장폐지 사유는 소리바다의 2020년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감사의견 거절이다.

이에 소리바다가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되면서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이후 지난 25일 한국거래소는 소리바다의 상장폐지를 공시했다.

그동안 거래정지 상태였던 소리바다는 정리매매가 시작된 첫날인 지난 29일 90.03%(3565원) 급락하며 395원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30일에는 115.19%(455원) 급등하며 ‘널뛰기’ 주가를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이 정리매매 기간 변동성을 이용해 투기성 거래를 하는 소위 ‘폭탄돌리기’ 형태의 거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리매매 기간엔 가격제한폭(상한가, 하한가)이 적용되지 않는 점을 이용한 거래형태다.

하지만 소리바다는 이후 △8월31일 189원(-22.24%) △9월1일 211원(-31.92%) △2일 170원(-37.78%) △5일 130원(-46.43%) 등을 기록하며 가치가 급락했다.

한편 소리바다는 1998년 설립되어 2001년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21년만에 결국 상장폐지라는 결말을 맞게 됐다.

MP3 시대에는 무료 음악 파일 공유로 소리바다가 전성기를 누리면서 설립 4년차에 상장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 논란과 함께 음원을 파일로 다운받아 듣는 MP3 문화도 사라지면서 회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다섯 번 바뀌는 등 경영권 분쟁도 이어지며 상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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