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사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위해 양측은 7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KT 지분 7.7%를, KT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1%와 1.5% 보유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7일 KT와 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선행 공동연구 등을 포함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ICT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미래 기술 공동 선행연구 외에 기존 핵심역량 교류를 바탕으로 5G 통신망 기반 커넥티드카 맞춤 서비스, 보안 통신 모듈 기술 협업 등에서 사업 제휴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과 KT는 MECA(Mobility service, Electrification, Connectivity, Autonomous) 실현의 기반인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중점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커넥티비티는 MECA의 핵심 요소로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되어야 원활한 기술 운용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KT는 차세대 초고속 통신망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외에도 지능형 교통 관제, 통합 보안 등 융합 ICT, 데이터 서비스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커넥티비티 사업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차세대 통신 인프라·ICT 분야 포괄적 협력…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
현대차그룹은 우선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KT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한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 차세대 초격자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차는 차량의 연결성 증가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첨단 통신망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실증사업 및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5G의 최대 50배에 달한다. 초 단위 이하 실시간 정보 수집 등 초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AAM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의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인공위성 기반의 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고, KT는 자체 통신 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한다.
장기적인 선행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우선 전국 각지의 KT부지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EV(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 KT 부지는 접근성이 높아 충전 생태계 조기 구축 및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커넥티드카 시대의 폭발적 데이터 수요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 1위 KT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사업도 발굴한다.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며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 중이다. 또 KT 미래형 신사옥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 운행 사업도 진행한다.
이밖에 KT 사업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단계적 활용 확대, KT 영업용 차량 EV 전환, RE100 공동 대응 등 ESG 분야에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그룹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로 특히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 제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현대모비스-KT, 자사주 교환…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현대차그룹은 KT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차 간에 자기주식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KT 주식 1201만1143주를 4456억원에, 현대모비스는 809만4466주를 3003억원에 취득했다. 두 사가 취득한 KT 총 주식수는 2010만5609주, 총 금액으로는 7459억원이다.
KT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221만6983주, 138만3893주를, 4456억원, 3003억원에 샀다. 총 금액은 7459억원이다. 이로써 현대차와 모비스는 KT 주식의 7.7%를, KT는 현대차와 모비스의 주식을 각각 1%와 1.5% 보유하게 됐다.
양측의 자기주식 교환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KT에 대한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또 양측은 상호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협업뿐만 아니라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KT는 미래 핵심 사업인 AAM,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포럼, 실증사업에 수차례 공동 참여하는 등 다년간 협력 파트너로서 꾸준히 신뢰 관계를 형성해왔다. KT는 지난 2020년 9월, 현대차-현대건설-인천공항공사 등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K-UAM) 로드맵 공동 추진 △K-UAM 그랜드챌린지 공동 참여 △이착륙장 건설·운영 등 UAM 공동연구 상호 협력을 위한 ‘한국형 UAM 사업 협력 MOU’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KT간의 파트너십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공동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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