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에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부동산 매매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이 9년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거래회전율은 0.39%로 2013년 1월 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회전율이 0.39%라는 것은 거래 가능한 부동산 1만개 중 거래된 건이 39건에 그친다는 뜻이다. 수치는 2020년 12월 0.95%를 찍고 내려오다가 올 들어 대체로 0.40%대를 유지하더니 8월 0.39%까지 떨어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이 0.21%로 가장 낮았고 그 다음이 0.26%를 나타낸 서울, 울산(0.29%), 부산·경북·경남(각각 0.33%) 등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 집중됐던 노원구가 0.08%로 가장 낮았다. 양천구(0.15%), 성북구(0.16%), 중구(0.19%)도 낮은 편에 속했다. 종로구(0.72%), 마포구(0.53%), 금천구(0.45%), 용산구(0.38%)는 비교적 높았다.
이처럼 거래가 줄어든 이유는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8로 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등을 포함한 동북권의 매수심리가 74.9로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꼭 팔아야 할 사람은 수 억원을 낮춰 매물을 던지는데도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이 바닥을 다진 후 매수에 나서겠다는 생각에서다.
전문가들도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다면 보수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이란 조언을 내놓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될때까지는 가격조정과 거래위축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며 “실거주 목적으로 내 집을 장만할 수요자는 일단 관망하다가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때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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