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7000억원 늘어나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집단대출과 전세 관련 자금수요 등이 지속되고, 여름 휴가철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8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9000억원 감소) 대비 7000억원 늘어 일시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했다.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1.2%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둔화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4월 10%까지 확대된 이후 줄곧 9~10% 수준을 맴돌았다. 하지만 지난 4월 3%대, 6월 2%대로 낮아진 데 이어 7월부터 1%대까지 내려갔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된 가운데, 기타대출 감소폭도 축소돼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했다.
주담대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8월 중 2조8000억원이 늘어, 증가폭이 전월(2조5000억원) 대비 소폭 확대됐다. 이는 주택 매매거래 부진에도 집단대출과 전세 관련 자금수요 등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기타대출도 신용대출과 비주택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2조1000억원 줄어, 전월(-3조4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이는 금리 상승에도 8월여름 휴가철 가계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업권별로는 대부분의 업권에서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늘었으나, 상호금융권(-5000억원)의 경우 비주담대 감소 등으로 인해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3000억원 증가해 전월(-3000억원)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담대는 집단대출(1조2000억원), 전세대출(9000억원)을 중심으로 1조6000억원 늘어 전월(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단 기타대출은 신용대출(-9000억원)을 중심으로 1조3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3000원)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저축은행(4000억원), 보험(3000억원), 여전사(2000억원)을 중심으로 4000억원 늘었다.
금융위는 “전월 일시 감소했던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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