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대만 TSMC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매출액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메모리 부문 업황이 악화하면서 삼성전자는 2위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액은 182억9000만 달러(약 25조3000억 원)로 전 분기의 226억2000만 달러보다 19.1%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TSMC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1억6000만 달러에서 202억2000만 달러로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측대로라면 삼성전자는 TSMC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잠시나마 내주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이 820억1900만 달러로 인텔(767억4000만 달러)을 제치고 2017년 이후 4년 만에 1위에 올랐다. TSMC는 568억4000만 달러로 삼성전자의 70%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가 2분기(4∼6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TSMC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3분기 삼성전자마저 제치게 됐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메모리 업체들은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 영향에 보다 민감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의 경우 업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7일 TSMC와 인텔 등 치열한 경쟁 상황에 대해 “매출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도 1등 하는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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