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보다 아우’ 기아, 현대차 넘어 국산車 판매 1위 노린다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12일 07시 54분


기아의 ‘The 2022 쏘렌토’. (기아 제공) 2021.7.1/뉴스1
기아의 ‘The 2022 쏘렌토’. (기아 제공) 2021.7.1/뉴스1
현대차의 ‘아이오닉6’. (현대차 제공) 2022.8.22/뉴스1
현대차의 ‘아이오닉6’. (현대차 제공) 2022.8.22/뉴스1
‘1위 현대자동차, 2위 기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던 판매량 순위가 흔들리고 있다. 동생격인 기아가 형님격인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를 제치고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량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기아가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판매량에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도 비교적 안정적 물량을 공급하는 동시에 특히 RV(레저용차)를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1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3만7371대를 판매하며 현대차를 제치고 국내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달 2만6613대의 승용차를 판매, 기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9380대 판매로 3위에 올랐는데,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합산 판매량은 3만5993대다. 기아에 1378대 뒤지는 성적이다.

특히 기아의 대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6165대)가 현대차의 그랜저(4393대)를 꺾고 국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53.9% 뛰었다. 기아의 대체 불가 ‘패밀리카’인 카니발(4660대)는 베스트셀링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의 스포티지(3977대)와 셀토스(3886대)도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기아의 대표 세단 K8 판매량(4056대)도 전년 대비 45.6% 늘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모델 1~10위에 기아의 RV 모델은 4개, 세단을 포함하면 총 5개 모델이 포함된 반면 현대차의 경우 4개(그랜저, 쏘나타, 캐스퍼, 팰리세이드)에 그쳤다. 캐스퍼(3493대), 팰리세이드(3251대)는 각각 8위와 10위에 간신히 올랐다.

누적 판매량에서는 현대차가 기아를 앞서고 있다. 올해(1~8월)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43만9925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35만5291대다. 현대차가 8만5000대가량 앞선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이 11.5% 줄어든 반면 기아는 3.3% 감소에 그쳐 기아가 현대차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적 판매량에서도 RV 부문만 놓고 보면 기아의 질주는 유독 눈에 띈다. 기아의 RV 모델 누적 판매량은 19만719대로 전년(17만4505대) 대비 9.3% 증가했다. 현대차의 RV 모델 누적 판매량은 14만2773대로 기아보다 4만8000여대가량 뒤졌고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2%에 그쳤다.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RV 모델은 쏘렌토(4만3491대)다. 2위는 카니발(3만6983대), 3위는 스포티지(3만4045대)다. 이밖에도 셀토스(2만8490대), 니로(2만1729대), EV6(1만6879대) 등 RV 전 모델이 고른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차에선 판매 1위 RV 모델은 팰리세이드(3만3416대)다. 이어 경형 SUV로 큰 인기를 끈 캐스퍼(3만980대)로 2위를 차지했다. 투싼(2만3314대), 아이오닉5(2만20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만년 2위일 것 같던 기아의 이같은 질주는 기아만의 디자인 독립성과 품질 우수성이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업계 1, 2위인 현대차와 기아의 이같은 경쟁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도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이번에 처음으로 기아가 현대차의 판매량에 앞섰다는 것은 기아의 디자인 완성도와 차의 품질 자체가 놓아지며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쏘렌토나 카니발 등 ‘명차’로 인식되는 차종들이 많아지면서 마니아층도 늘었고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산업 측면에서 봐도 현대차와 기아의 이같은 경쟁은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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