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한국영업본부의 조창현 책임은 보고서 작성 시간이 최근 절반 이상 줄었다. 기존에는 10장은 가뿐히 넘겼을 보고서를 3장 이내로 간결하게 만들게 됐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붙여온 참고자료도 생략했고 보고 횟수 자체도 줄어들었다.
LG전자가 5월 조주완 사장(CEO·사진) 주도하에 시작한 ‘리인벤트(REINVENT·재창조) LG전자’ 캠페인에 따라 달라진 모습이다. 각 사업본부와 사업부, 담당, 팀별로 구성원들 스스로 조직문화 혁신을 도입해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조 사장은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민첩하고 즐거운 LG전자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한국영업본부에서는 ‘보고의 재정의’ 캠페인을 하고 있다. △꼭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만 보고 △보고서는 3페이지 이내 △서면보고 활성화 등의 규칙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VS사업본부의 경우 구성원들끼리 칭찬 문화를 만들어가는 ‘VS피:움’ 제도를 시험 운영 중이다. 타 구성원들로부터 칭찬을 받은 구성원은 소정의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동료와 서로 믿고 격려하는 신뢰의 조직문화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 전사적으로도 다양한 제안을 실험하고 있다. 경영진이 먼저 보고서 30% 이상 줄이기, 동료 간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칭찬 프로그램 운영, 회의에서는 호칭을 생략하고 영어 이름이나 별명 부르기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리인벤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변화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의미 있는 성공 사례를 발굴해 다른 구성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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