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 30조 넘게 사들인 개미들…성적은 ‘갸웃’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13일 14시 54분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주식을 30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에 단기 반등에도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월3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까지 코스피 22조5550억원, 코스닥 8조3360억원 등 총 30조891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삼성전자다. 이 기간 17조3660억원을 순매수해 2위인 네이버(2조3390억원)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그 다음 카카오(1조8400억원), SK하이닉스(1조3810억원), 카카오뱅크(1조440억원), 삼성전기(1조360억원), 두산에너빌리티(9600억원), LG전자(8210억원), LG생활건강(8213억원), 하이브(5790억원) 등이 뒤따랐다.

하반기만 떼어놓고 봐도 비슷하다. 지난 7월1일부터 지난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2조2050억원 규모다. 2위는 카카오뱅크(3126억7400만원)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렇게 사들였어도 삼성전자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눈 개인 평균 매수 단가는 6만5937원인데,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5만5600원까지 곤두박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계속된 외국인 순매도 영향이다.

그런데도 개인투자자들이 집중된 건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한편 추석 연휴를 끝내고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은 반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5만5600원) 대비 4.5%(2500원) 오른 5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22일(5.2%)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네이버도 같은 시각 전 거래일(23만1500원)보다 3.02%(7000원) 오른 2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2만5000원)보다 7.4%(1850원) 뛴 2만6850원에 거래 중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휴장 동안 반등한 뉴욕 증시에 힘입은 결과로 보고 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된 영향이다. 다만 단기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긴축 불확실성이 계속 잔존하며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반등폭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전 저점 수준이 2300선을 하단으로 설정하고 있고, 하반기 전체로는 2100선을 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방 수요 둔화로 내년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미 주가는 이를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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