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450만 돌파…최근 3년간 청년층 23%, 고령층 29%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3일 16시 02분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2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져 이들이 대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금융권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으로 3월 말(449만8000명)에 비해 1만1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금융권 전체 채무자는 1992만3000명에서 1990만 명으로 줄었지만 다중채무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다중채무자 가운데 빚을 돌려 막기 하는 취약계층이 많아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이들의 연체나 파산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 말 전체 채무자에서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로 커졌다. 다중채무자가 보유한 채무액은 총 598조3345억 원으로, 1인당 평균 1억3269만 원을 빚을 내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다중채무자가 많이 늘었다. 6월 말 20대 다중채무자는 38만7000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1만8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도 55만8000명도 9000명 증가했다. 이 기간 30~50대에서 다중채무자가 모두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진 의원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겹쳐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청년층과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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