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제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가 늘고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 가능성을 우려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13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2조24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금융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연체 잔액은 1298억 원으로 지난해 말(305억 원)에 비해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3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4조1761억 원) 가운데 연체 잔액은 1968억 원으로 작년 말(1691억 원)보다 16.4% 늘었다. 같은 기간 PF 대출 연체율도 3.7%에서 4.7%로 뛰어 금융권에서 가장 높았다.
카드사의 PF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26조7289억 원으로 지난해 말(19조4861억 원)보다 37.2% 증가했다. 이 중 연체 잔액은 2289억 원으로 2.5배로 급증했다. 반면 은행권과 상호금융권은 부동산 PF 연체율과 연체 잔액이 모두 감소해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개선됐다.
보험, 증권, 카드사 등은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부동산 PF 대출을 크게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 속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PF 대출이 부실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PF 대출의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취임 이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PF 대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건전성 관리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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