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호명리 준고랭지 배추밭에서 막바지 여름 배추 출하가 한창이다. (평창군 제공) 2022.7.13 뉴스1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에도 배추 가격은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비축 등 공급물량 확대를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배추 상품 1포기 평균가격은 8748원으로 이달초(7009원)보다 24.8% 높다.
추석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에도 배추만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준 무 20㎏ 가격은 2만2879원으로 이달초(2만8908원)보다 20.9%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양파는 1㎏당 1318원으로 월초 대비 12.2%, 시금치는 4㎏당 3만6062원으로 40.4%, 대파는 1㎏당 1604원으로 22.2% 각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양배추·청상추·깻잎 등은 평년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사과 10㎏은 2만7624원으로 이달초(3만770원)보다 11.3%, 돼지고기는 1㎏에 5537원으로 5.7% 각각 낮았다.
축산물은 지속적인 공급확대 등으로 인해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배추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공급 감소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재 수확되고 있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여름배추로 최근 잦은 강우 등으로 인해 수확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성수기 기간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 수확 등으로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명절 연휴 이후 공급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음달부터 배추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며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평년(877㏊)보다 10.4% 증가한 968㏊인 점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9월 기간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해 비축 등 공급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3000톤(정부 비축 1000톤, 농협 2000톤)의 배추를 시장에 공급한다. 다음달 초까지 수입할 예정이었던 수출김치용 배추 600톤도 이달 중에 조기 공급할 방침이다.
조기 수확이 가능한 준고랭지 배추도 선별해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다음달 중순 이후 출하되는 가을배추 재배면적 역시 평년보다 증가한 만큼 김장철 수급상황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625㏊로 평년(1만3444㏊)보다 1.3% 많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는 준고랭지 배추가 공급되기 전인 9월에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