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이 전월 대비 0.29% 하락해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주택 중에서도 아파트 값 하락세가 가팔랐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값은 전월 대비 0.51% 하락해 2009년 1월(―0.6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값은 0.45% 하락해 2013년 8월(―0.41%) 이후 9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고, 하락 폭도 전월(―0.22%) 대비 2배 넘게 커졌다. 전세 시장도 약세가 이어졌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0.28% 하락해 2019년 4월(―0.29%)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반면 서울 아파트 월세는 0.12% 올라 전월(0.10%)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 ‘2022년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서도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9.9로, 전달 95.2보다 5.3포인트 하락했다. 국토연구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1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떨어지며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추석 연휴가 겹쳐 매수 움직임이 줄고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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