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노조가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총파업에 나선다.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은행 노조의 파업에 사회적 비판이 높은 가운데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이 많지 않아 은행 창구 업무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15일 “예정대로 16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며 “오전 10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노조는 임금 5.2% 인상, 주 36시간(4.5일)제 시범 운영, 임금피크제 개선, 국책은행 지방이전 추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전국 7000여 사업장에서 조합원 10만 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어 실제 참여 인원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지부는 총파업에 사실상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노조 간부급 조합원 위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데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을 바라보는 여론도 싸늘하다”며 “파업 명분이 없다는 게 대부분 은행원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2016년 총파업 때도 전체 은행권의 파업 참가율은 15%, 4대 시중은행 참가율은 2.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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